2011년은 버벌진트의 첫 앨범인 [Modern Rhymes]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3차원 라임이니 랩의 새 패러다임을 열었다느니의 수사로 평가받았던 앨범, 벌써 발매된지 10년을 꼬박 채웠다. 힙합 리스닝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 계기가 이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나로써도 느낌이 색다르지 아니할 수 없다. 물론 나와의 연관성은 굉장히 비루하지만 말이다. 버벌진트가 2001년에 앨범을 냈다면, 굳이 꼽자면 나는 부암동에 이사오게 된 것 정도..? 찌질하다 역시.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버벌진트 또한 많이도 변했다. 무명 누명 굿다이영에 이어 고이지까지. 서울대 학부생부터 한양대 로스쿨까지.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들의 공중파 진출이 어려웠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TV광고에서조차 그의 목소리가 익숙해질 지경. 버벌진트가 성장하게 된 것은 소속사의 힘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실력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터. 바쁜 일정에도 그의 첫 단독 콘서트가 진행된다는 소식은 그의 지금껏 결과물을 들어온 나로써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상은 했지만, 공연장엔 예상보다 더 많은 여성 관객들이 있었다. 반면 옆자리엔 퇴근직후 바로 온듯한 복장의 아저씨가 있었는데, 아마 이 아저씨가 버벌진트의 음악을 처음 접했던 때가 지금 내 나이쯤 되지 않았나 하는 상상을 하니 뭔가 동질감 비슷한 감정도 느껴졌다. 어찌됐든 공연은 아이돌의 그것, 에 비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런 분위기를 낼 만큼 충분했다. 지금껏 건반을 치며 랩을 하는 힙합 뮤지션이 대한민국에 누가 있었을까. 버벌진트는 우선 그것 만으로도 대단했다. 흡사 락밴드 공연을 보는듯한 그의 무대는 그 시도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정말 '잘 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뭔가 'tight'하게 흘러가는 공연 진행 덕인지, 뭐랄까, '음미'의 과정이 부재했다는 점. 공연 도중에 INTERMISSION 비스무레하게 주어지긴 했지만 그마저도 게스트의 공연으로 이루어졌던 바, 내가 그의 공연을 보며 느끼는 많은 감정들을 되새기는 시간들이 부족했다. 아니 지금 내가 무슨 이상한 말을 하고 있는거야.. 아무튼 진짜 하고 싶었던 말, VJ는 토크가 사실 조금 부족하고, 그렇다고 해서 그 공백을 음악으로 메울 수도 없는 노릇. 이 점은 쪼끔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라고 여겨짐.
또 한 가지는 믹스테입이다. 공연에 오는 모든 손님에게'만' 주어지는 그의 세 번째 믹스테입인 '분신술'은 기대를 놓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첫 번째 믹스테입이었던 '모범 라임즈'는 그 수준이 진짜 대단했으니까. 반박의 여지가 있겠지만, 나는 '모범 라임즈'를 처음 들었을 때 한국힙합 믹스테입의 최정점을 맞이하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이번 믹스테입이 더욱 더 아쉬운 것이었을 수도 있으리라.
그럼에도 그의 음악은 내게 있어 충분히 소중하다. 그가 말해왔던 'inspiration'. 난 그것을 그에게서 굉장히 많이 받아가고 있고, 일정정도 빚이 있다고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사실, 이번 공연을 갔던 목적도 이러한 맥락이 굉장히 강했다. 그의 음악을 mp3에서 정말 수십번, 수백번 재생해왔는데 정작 그 경로는 어둠...그리고 설사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받았다고 하더라도, 엄청 헐값에 그의 음악을 향유하고 있다는 죄책감도 있었고, 뭐 그랬다. 근데 그의 공연, 정말 기대 이상이었고 대단했다. 같은 가격에 같은 공연을 다시 한다고 해도 갈 의향이 있을 정도로. 정말, 이 사람 음악의 끝은 어딜까. [go hard]가 더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뭔가 'tight'하게 흘러가는 공연 진행 덕인지, 뭐랄까, '음미'의 과정이 부재했다는 점. 공연 도중에 INTERMISSION 비스무레하게 주어지긴 했지만 그마저도 게스트의 공연으로 이루어졌던 바, 내가 그의 공연을 보며 느끼는 많은 감정들을 되새기는 시간들이 부족했다. 아니 지금 내가 무슨 이상한 말을 하고 있는거야.. 아무튼 진짜 하고 싶었던 말, VJ는 토크가 사실 조금 부족하고, 그렇다고 해서 그 공백을 음악으로 메울 수도 없는 노릇. 이 점은 쪼끔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라고 여겨짐.
또 한 가지는 믹스테입이다. 공연에 오는 모든 손님에게'만' 주어지는 그의 세 번째 믹스테입인 '분신술'은 기대를 놓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첫 번째 믹스테입이었던 '모범 라임즈'는 그 수준이 진짜 대단했으니까. 반박의 여지가 있겠지만, 나는 '모범 라임즈'를 처음 들었을 때 한국힙합 믹스테입의 최정점을 맞이하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이번 믹스테입이 더욱 더 아쉬운 것이었을 수도 있으리라.
그럼에도 그의 음악은 내게 있어 충분히 소중하다. 그가 말해왔던 'inspiration'. 난 그것을 그에게서 굉장히 많이 받아가고 있고, 일정정도 빚이 있다고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사실, 이번 공연을 갔던 목적도 이러한 맥락이 굉장히 강했다. 그의 음악을 mp3에서 정말 수십번, 수백번 재생해왔는데 정작 그 경로는 어둠...그리고 설사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받았다고 하더라도, 엄청 헐값에 그의 음악을 향유하고 있다는 죄책감도 있었고, 뭐 그랬다. 근데 그의 공연, 정말 기대 이상이었고 대단했다. 같은 가격에 같은 공연을 다시 한다고 해도 갈 의향이 있을 정도로. 정말, 이 사람 음악의 끝은 어딜까. [go hard]가 더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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